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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그저께 출시한 워크래프트 리포지드 국내 및 해외 반응

by 쥰키 2020. 1. 31.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출시

 

2020년 1월 29일,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정식 출시되었다. 워크래프트3는 블리자드의 전성기를 가능케 했던 레전드 게임인 만큼 이 게임을 새로 개편해 내놓은 것만으로도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고, 실제로 2018 블리즈컨에서 처음 공개 되었을 때 유저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2018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트레일러

 

약 1년하고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른 지금 드디어 이 게임이 정식 출시되면서 세상에 공개되었다. 근데 이 게임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과연 어떤 반응일까?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국내 및 해외 반응을 살펴보자.

 

 

 

 

망했어요...

 

메타 크리틱 점수 10점 만점에 1점이다.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중 하나로 꼽히는 블리자드, 블리자드 게임중에서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한 워크래프트 게임의 신작이 이런 평가를 받게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메타크리틱점수

메타크리틱 링크 : https://www.metacritic.com/game/pc/warcraft-iii-reforged

 

위 링크에 들어가면 메타크리틱 실시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1700개의 유저리뷰 중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저들의 리뷰 내용을 살펴보면 게임 자체의 퀄리티가 낮음도 큰 문제지만 리포지드를 발표할 당시 약속했던 몇가지 사항들을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이 많다. 

 

1. 캠패인의 새로운 컷신 - 지켜지지 않음

2. 새로운 UI - 지켜지지 않음

3. 월드 에디터 - 지켜지지 않음

 

이렇게 세가지를 약속했던 블리자드였는데 출시 연기(원래는 2019년 안에 출시를 약속했었다.)를 하면서 까지 만들어 놓은 결과물에 당초 약속했었던 것들 조차 담겨져 있지 않으니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는 것이다.

 

해외 유저들이 리포지드 대신 리펀드:환불 이라며 만든 조롱짤

 

실제로 해외에선 구매자 중 환불을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2018 공개 당시 영상과 정식 출시 영상의 차이점을 비교한 유튜브 영상에도 블리자드를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2018년도 공개 영상과 정식 출시 영상의 차이점을 비교한 유튜브 영상 캡쳐_ 카메라 컷신 연출이 유닛 초상화로 대체된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환불을 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는 이유로 계정 정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게시글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에게 환불 방법을 알려줬다는 이유만으로 계정 정지를 2주간 받은 한 유저의 게시글인데 가뜩이나 진위 여부를 떠나서 큰 화제가 되었고 가뜩이나 안 좋은 민심에 불을 지르게 되었다. 

 

 

 

국내의 게이머들의 반응

 

해외의 반응과 다르지 않다. 국내의 워3 관련 커뮤니티 대부분이 블리자드를 비판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환불 관련 글을 올리면 정지를 먹는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고, 메타크리틱 점수가 1점을 기록했다는 것이 일종의 웃음벨화 되면서 님폰없 + 홍콩사태 + 키히라출시 등등 최근 블리자드의 행보에 쌓여가던 불만이 리포지드를 정점으로 폭발한 모양새다

 

이제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워크래프트3 : 리포지드...

 

한글 에러 현상이 일종의 밈화 되어 놀림거리가 되고 있다. 깐프, 따람라 등등은 벌써 유행어가 되어 커뮤니티에서 쓰이고 있을 정도다. 한글의 번역이나 더빙의 수준은 훌륭하나 글자표시에서 단순 에러가 난 것은 정말로 미리 대처가 가능했던 부분인데 이런 사소한 것까지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은 아쉽다.

 

 

심각한 한글 표시상태
심각한 한글 표시상태
심각한 한글 표시상태

 

단순히 한글 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는 게임의 그래픽이다. 그래픽을 개선하겠다는 리포지드의 본질을 벗어나서 그래픽을 오히려 퇴보시켜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욕을 먹고 있는 것인데, 아래 짤방이 그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17년전 블레이드 스톰의 그래픽이 2020년 지금 출시된 게임의 그래픽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스톰'이라는 본질에 더 부합한다. 블리자드는 언제부턴가 이상한 가시성 병에 걸려 유저에게 쾌감을 선사해야할 게임의 본질을 망각하는 짓을 자주 범해왔는데, 이번 리포지드 사태에서 그 단면이 정확히 들어난 것 같다.

 

 

리포지드 개발진에게 '사이클론'이란 단어의 본질은 무엇인가...

 

마치며

 

워크래프트3는 역사에 남을 명작이다. 블리자드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와우의 토대가 된 게임이며, 지금의 수 많은 청년들이 이 게임을 하며 성장했고, 워크래프트에 대한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블리자드는 게임의 본질을 망각한채,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몇몇 부분에만 힘을 줘서 우리의 추억까지 망치려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지금의 블리자드가 있게 된 이유, 게임의 본질은 무엇인지, 우리가 워크래프트 오리지날에 왜 열광했으며, 지금의 사태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최근의 행보를 걷는 블리자드는 죽어도 깨닫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블리자드가 다시 위대한 게임을 만들길 염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