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이야기

워3 리포지드) 화난 팬들 분노에 기름을 부은 블리자드의 대처

by 쥰키 2020. 2. 6.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떡밥이 쉽게 가라앉질 않고 있다.

 

 

무려 블리자드의 신작 게임이 메타크리틱 유저점수 0.5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대규모 환불 사태까지 야기시킨 것도 모자라서, 깐포지드, 리펀디드라는 조롱의 대상으로 등극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도 유저들의 불만은 사그라 들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그 이유는 바로 블리자드의 다소 이해가 안되는 사과문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리포지드 출시 직후부터 안 좋은 여론을 의식한 듯 침묵을 지켜왔다. 그리고 2월 4일 개발자 업데이트를 통해 일종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개발자 업데이트를 통해 업로드된 블리자드의 사과문

사과문의 골자는 “유저들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지 못해 죄송하다. 현재 블리자드는 오랫동안 리포지드를 서비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장황한 내용이었다. 너무나 일반적인 사과문이었지만 문제가 되는 문구가 있었고, 이 때문에 유저들은 크게 반발하게 되었다. 

 

 

그 문구는 다음과 같다.

 

 

“컷신이 원작과 너무 동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개발진의 의도는 캠페인이 워크래프트 역사의 이야기 중 하나임을 설명하고 진정한 정신을 보존하는 것이다. 유저들이 원작을 재현해 플레이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새로운 애니메이션 효과 등이 제작되었음에도 기존 컷신을 적용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왜 이 말이 유저들을 화나게 만들었는지는 다음 이미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홍보 이미지

 

 

블리자드는 본인들이 기존 클래식 캠페인의 컷신을 새롭게 개편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고, 그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점 때문에 사전구매를 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식 출시에서는 큰소리 치던 새로운 컷신은 없었다.

 

 

 

 

 

근데 비판을 받으니 "새로운 컷신을 만들다보니 기존 클래식의 정서와 맞지 않았고, 그래서 컷신을 삭제했다."라는 식의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 놓고 있는 것이고 이런 앞 뒤 안 맞는 블리자드의 행보에 당연히 게이머들은 분노하는 것이다.

 

 

차라리 시간이 부족해서 약속한 분량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고 이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추후 패치를 통해서 제공하겠다."는 솔직한 사과를 하면 어땠을까?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를 검색하면 나오는 해외 유명 게임 리뷰어들의 영상, 그들의 분노가 느껴진다.

 

스타크래프트 때문에 워크래프트3가 메인스트림이 아니었던 우리나라에서의 반응도 이정도인데 해외의 반응은 정말이지 참담하다. 영어로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를 검색하면 나오는 상단의 영상이다.

 

EPIC FAIL, Dont Buy This, Worst 등등 이들의 영상에 제목에 들어있는 단어들만 봐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해외 반응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고, 영상을 보면 하나 같이 블리자드에 대한 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정식 베타가 시작되면 좀 달라지겠지?

연말에 정식 발매가 되면 좀 달라지겠지?

발매 연기까지 했으니 좀 달라지겠지?

 

이렇게 마음을 졸여가며, 어떻게는 좋게 생각하며 반전이 생기기를 수없이 원했던 블리자드의 팬들에게 블리자드는 변명에 급급한, 2% 부족한 사과문으로 화답했다. 님폰없, 과도한 PC, 홍콩사태, 히오스 리그 폐지 등등에 이어 최악의 악수로 등극한 이번 블리자드 리포지드 사태, 과연 블리자드는 이미지를 회복하고 예전의 믿고 사는 게임회사로 부활할 수 있을까?